두시간에 걸쳐 인천에서 서울까지 몸을 옮겨 yeah 신발 밑창은 닳고 닳아졌어 다시 맨 내 두 신발 끈은 풀어져 올해 547번째 반복해 난 더 독해질 수 있어 1호선과 7호선 역 이름들을 기억해 I wanna take a taxi 좀 더 편안하게 지하철 탈 돈 모아서 차라리 먹을래 서브웨이 출근 시간 걸렸어 좌석은 물 건너갔어 아침 8시쯤 지하철 문에 기대지 내 몸 그러다 졸기라도 하면 지하철 문이 열리고 중심을 잃고 온수역 바닥과 뽀뽀하죠 쪽팔려 뛰는 내 두 다리 비몽사몽한 정신도 깨 내 목적지와는 반대편 지하철로 가 뭐가 그리 급했는지 나도 바쁜 티만 다 내죠 사람들 밀치고 타니까 전철 다들 지쳐 보이는데 울려 경적 점점 익숙해져 이런 삶도 이젠 덤덤 정적 없는 걱정 시끌벅적 끝은 정전 점점 익숙해져 이런 삶도 이젠 덤덤 Choo-choo를 외치며 가지고 놀았던 기차 아직은 나랑 붙어 다니네 하지만 지하의 어둠 속에서 날 태워 달리고 있어 얼굴이 없어진 토마스 멈출 수 없어 참 대단한 기차야 시드니부터 서울 가족 없이 혼자 타는 것에 심란했어 그 순간 짧았었지 신났던 나는 겁이 나지 다음 정류장에 사람들이 타고 있어 꽉 찬 우리 칸은 불이 꺼진 것 같네 날 바라보는 시선들이 표정이 없네 다 까맣게 칠해버린 피곤, 짜증 101다네 신중히 나만 하얗네 다음 정류장이 아직 멀었다 해서 난 이 사람들이랑 다 같이 있어야 해서 나까지 물들어 I don't wanna be like that 이 힘든 사회 속에서 난 가면을 쓰네 전철 다들 지쳐 보이는데 울려 경적 점점 익숙해져 이런 삶도 이젠 덤덤 정적 없는 걱정 시끌벅적 끝은 정전 점점 익숙해져 이런 삶도 이젠 덤덤 하루의 8분의 1 세 시간을 반복 오늘도 나서야지 발걸음 무겁더라도 교통카드 충전하다 열차는 가고 컨디션은 충전 안 돼 방전 상태 입은 옷은 사복 아닌 잠옷이 되고 종점에서 깨고 난 후 후회할게 뻔하니 정신 붙들어 매줘 앉아있는 내 앞에 선 사람의 표정에 보여 얘는 곧 내릴 것 같다는 기대 두 눈 내게 몰려 속으론 죄송해 내 갈 길 아직 멀었기에 그 분도 얼마 안 지나 잡았지 앉을 기회 다행이네 내 잘못은 아니지만 괜히 좀 찔린 게 없잖아 있었는데 마음 편해지네 내린 후에 나가다가 보인 비상 탈출구 모두들 갑갑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겠지만 그냥 보고 지나치니 지나치지 않은 일반적인 삶인가 봐 나가지 일반 출구 전철 다들 지쳐 보이는데 울려 경적 점점 익숙해져 이런 삶도 이젠 덤덤 정적 없는 걱정 시끌벅적 끝은 정전 점점 익숙해져 이런 삶도 이젠 덤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