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은 참 아름다워, 너를 올려다보며 깨달았어 잠시 동안만, 이대로 있으면 좋겠어 너의 눈동자에 있어야 할 나는 무색투명해 잠시라는 말은 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있자 멀어, 발돋움해도 여전히 멀기만 해 뺨을 스친 별은 내 손을 스르르 빠져나갔어 닿을 수 없다면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목소리도, 팔도, 앞으로도 모두 놓아버릴까 긴 밤에도 이제 막 질려가던 참이니까 툭, 뒤꿈치를 내리고 신발끈을 느슨히 풀어 짊어진 희망을 하나씩 내려놓듯이 책갈피도, 접힌 자국도 없이 덮자, 하이라이트는 이미 지났으니까 고집쟁이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보여줘, 이야기의 뒷부분을 자, 준비가 된 것 같아, 바람을 불러보자 모르는 건 너잖아 있는 힘껏 소리쳐 불러도 닿지 않아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바보 같아 아무데도 가지 말아줘 여기 있는데, 왜 만약 이 밤이 밝아온다면 이야기가 끊어져버린다면 그때는 그곳에서 다시 만나 둘이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자 이대로라면 우리는 독백일 뿐이야 돌려버린 눈을 마주쳐야만 해 앞으로도 네가 내일을 엮어갈 수 있도록 계속 여기에서 말할게 분명히 들리고 있었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만의 지금을 걸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