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다 꺼질 때까지 난 걷고 또 걸어도 봤지만 연 곳은 하나 없어 신기루 속 환상처럼 어딜 걷고 있는 걸까 해가 다 꺼질 때까지 난 걷고 또 걸어도 봤지만 보이는 것이 하나 없어 어제 봤던 것들은 뭘까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얼마나 걸어왔는지도 어디쯤 걸어왔는지도 알 수 있는 게 하나 없어 신기루 속 환상처럼 어딜 걷고 있는 걸까 눈을 뜨니 걷고 있을 뿐이야 눈앞에 길이 없을 뿐이야 알 수 있는 건 하나 없어 어제 봤던 것들은 뭘까 깨지 않는 꿈인 걸까 나는 항상 네게 갈 수 없는 길만 걸었지 이젠 지나버린 모퉁이의 갈림길에서 네게 돌아가려 애쓴 나를 비웃는 너의 웃음소리엔 누구보다 듣기 싫은 나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