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슬픔이 그대를 집어삼킬 때까지 주고 또 줄 수 있어 우리가 나누는 게 그저 슬픔뿐인 건 안타깝지만 돌아가는 새벽 보이지 않는 목소리만 교환하는 우리 삶은 늘 낮게 깔린 어둠 같은 걸 슬픔의 표현은 냉정 차가운 나를 너에게 가득 안기고 따듯하게 날 안아달라 말하면 넌 빨개진 얼굴로 안경을 벗고 날 숨겨 먹먹한 입김 그 사이로 나의 모든 슬픔에 그대가 떠내려갈 때까지 주고 또 줄 수 있어 우리가 나누는 게 그저 고통뿐인 건 안타깝지만 외로움 못 견딘 밤 얼굴 숨긴 채 목소리만 주고받던 우리 삶은 온전한 어둠도, 빛도 아닌 걸 완벽한 안정은 냉정 깊은 웃음이 만든 주름을 따라서 네가 신경 쓰지 말라 말할 때 꽁꽁 언 안경의 굴절이 흐르네 널 감춰 먹먹한 시선 그 틈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