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떠오르는 걸 느껴 너는 나를 잡지 않고 나 없는 방을 쓰다듬네 날개 없는 난 우선 두 다릴 뻗고 팔을 내밀어 새를 따라 날지만 바닥은 여직 가까워 비탈 끝에 다다른 난 조금 날아도 넌 울지 않는 어른이 되어 걸음걸음 날기 위한 깃털을 채워 먼 길 헤매다 꼭 네 것 같은 나무를 만나서 추운 밤 푹 쉬운 뒤 떠나길 바래 뭐든 달라진다고 믿는 너는 나를 잡지 않고 좁게 난 틈 사이 마다 소망을 조각내 세워 봄의 초록은 땅사람의 것 하늘에선 희미해 결국 여름이 다되어야 자란 조각을 만나 멀리 날아가 넌 울지 않는 어른이 되어 돌아오는 길에 지친 형제를 안고 먼 길 돌아 넌 다 알아버린 아이가 되어 모두의 이름과 향기로 자라겠구나 해가 지지 않아도 눈 감을 수 있는 달이 뜨지 않아도 꿰뚫을 수 있는 그저 네가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