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쐬러 우연히 찾은 공원에 어디로 갔나 사람 하나 없는 공허한 발걸음이 새벽 두 시 반쯤 이제 막 되어버렸기에 나 졸음과 술기운이 섞인 채로 메모장을 켜두고서 숨을 들이마시어 좋은 음악 좋은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에 고민 낮에도 moonlight, what should I do? 할 일은 오직 한 걸음만 또 한 걸음만 다시 두 번째 걸음마 새벽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한 걸음만 제발 한 걸음만 내 가는 길이 남들과 좀 달라도 딱 조금만 앞으로 조금만 삶의 이유는 그것뿐인데 굶주린 채로 매일 나를 깨워내고 멈춰버린 이 시간이 언제쯤 다시 흘러갈지도 모른 채 한 걸음만 제발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수 있게 부디 내 나이가 스물둘에 다 적응 못 해서 숨을 죽이고 세상이 다 그런 거래 내 옆엔 언제나 늘어나고 있는 보기 싫은 얼굴은 계속해서 날 꾸며가고 문득 뭣 같다 가도 다들 그렇듯 나도 흘러가죠 다 잘 될 거야 이런 말고 시간이 답이란 그 말도 그래서 그래서 나는 지금 어디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바라보거든 내 길을 찾아야만 해 한 걸음만 제발 한 걸음만 내 가는 길이 남들과 좀 달라도 딱 조금만 앞으로 조금만 삶의 이유는 그것뿐인데 굶주린 채로 매일 나를 깨워내고 멈춰버린 이 시간이 언제쯤 다시 흘러갈지도 모른 채 한 걸음만 제발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수 있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이 늪지대 속에서 빛 하나 없는 이 긴 터널 속에서 신발 끈 조여 매고 성냥 빛 키우고서 날 바보라고 해도 다시 터널 깊은 곳으로 한 걸음만 제발 한 걸음만 그 누가 발목을 불잡아도 내 삶은 새롭게 피어나 딱 조금만 앞으로 조금만 더 나아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