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흔들려 울던 계절은 한참 멀어진 것 같은데 길게 흐드러진 봄의 향기를 담은 꽃들마저도 나는 느낄 수가 없네 따뜻한 미소로 날 바라보지만 내 맘은 아직 겨울인가봐 피어난 사랑 앞에 흔들리는 건 너를 바랄 수 없는 초라함 때문일까 너무 아름다워 아픈 사람아 슬픈 눈빛으로 웃던 사람아 내게 운명처럼 다가와 나를 사랑해 준 사람아 이젠 꿈처럼 희미해 지길 빈무리 흘러내리는 창가에 앉아 너를 떠올려 보네 밤새워 써 내려간 눈물 묻은 편지들은 어느새 이 빛에 다 씻겨 간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겨지지만 내 맘은 아직 겨울인가봐 못 다 핀 사랑 앞에 망설였던 건 너를 가질 수 없는 애쓰임 때문일까 너무 아름다워 아픈 사람아 슬픈 눈빛으로 웃던 사람아 내게 운명처럼 다가와 나를 사랑해 준 사람아 이젠 꿈처럼 희미해 지길 시린 겨울처럼 아린 사람아 다신 그리워도 못 볼 사람아 짧은 계절처럼 다가와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이젠 봄처럼 따스해 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