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 나에게 쌓인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 찬 빛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부딪혀 버린 험한 내 수완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항의 속에 지난 시간을 뒤돌린다 야름 끝에 선 너의 뒷몸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수 중하였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다 사랑은 비극이거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