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낸 날 바람이 없시도 불었네 그대로는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엉냥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게 없었네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이 나뒹구는 거리에 내 목숨은 없었네 오래전에는 분명 수피였을 탑에 올라가 매일 조금씩 모은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멍에 뿌렸어 행여나 나를 찾은 아닐까 모글 길게 빼도 아무런 연락도 안 오네 누구도 별반 다르지 아닐 거라 생각하며 이불을 끌어올리네 마음만 먹으면 색감하게 칠한 밤을 넘어서 너를 만날 수 있는 세기란 걸 알고 있지만 그게 참 어려워 수 없이 나를 스쳐 간 어떤 이에게도 먼저 손을 뻗어 준 적이 없네 우리는 결국 한 번도 서로 천을 나누며 인사를 한 적이 없었네 우린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법만 배워다 아무 대도 가지 못한 채로 이 도시의 같여버렸네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