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질 것 같아, 부딪혀 버린 회색 벽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 높은 벽과의 조우 뚫어져라 보면 뭐가 바뀌어 이 커다란 놈도 결국엔 부서지게 돼 있어 거짓말들에게 베였어 이런 놈들에게 배워 뭘 커다란 구렁이 같은 말 뜯어내 버리자 검은 천 썩어가는 듯한 나의 맘 다시 머리끄덩이를 잡고서 끌어올려 보자 붉은 선 위로 터질 듯이 피크치는 소리로 난 한숨을 뱉어 허 더 세게 주먹을 뻗어서 부숴 부서질 것 같아, 부딪혀 버린 회색 벽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 높은 벽과의 조우 뚫어져라 보면 뭐가 바뀌어 이 커다란 놈도 결국엔 부서지게 돼 있어 난 더 부서져만 가 헛웃음이 나 반복적인 삶 하나를 부숴놨더니 몇 걸음 뒤에 더 두꺼운 벽 몇 번이고 또 부딪혀가고 내가 무너지나 봐 나는 절대로 내 살갗이 벗겨져 나간 자리엔 굳은살이 배기고 어느새 고통이 무뎌졌어 다시 머리를 박고 눈을 부릅떠 내 옆을 지나가는 놈은 신경 안 써 혀를 차며 돌아가라 말해도 난 엿을 날리고 다시 이놈과 부딪혀 부서질 것 같아, 부딪혀 버린 회색 벽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 높은 벽과의 조우 뚫어져라 보면 뭐가 바뀌어 이 커다란 놈도 결국엔 부서지게 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