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묻어버렸던 빨간색 나의 기억들 아무도 못 본 것처럼 그렇게 되었던 것처럼 하지만 나의 일기처럼 빛나는 너의 모습을 마냥 간직할 수 없어 그냥 내 손을 잡아줘요 많은 날들을 홀로 기다려왔죠 까맣게 그을린 어제의 신발을 갈아신었죠 하늘로 날아간 하얀 비둘기여라 내 손을 꼭 잡아주어요 망설이지 말아요 여긴 우리뿐 그토록 기다린 무엇도 너와 날 괴롭히지 않는 곳 내게 그 순수한 눈을 보여주세요 두 눈에 깃든 빛에 난 빠져들어요 빗속에 묻어버렸던 빨간색 나의 기억들 아무도 못 본 것처럼 그렇게 되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