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하루가 또 지나갈 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겠지
언제나 그랬듯

지쳐죽은
나의 기억은 다시금
텅 빈 내 방을
짓게 물들이겠지

그리워하려고 해
그냥 그렇게 하려 해
붙잡아봐도
잡히지 않을 날들

고닥픈 기억이긴 해
하지만 역시 내겐
너무 소중한 거지
그래서 말인데

혹시나
만에 하나라도 말이야
모두 다 이저
편해질 수 있다고 해도 난

그리워하려고 해
그냥 그렇게 하려 해
붙잡아봐도
잡히지 않을 날들
애타게 그리워하고

또 슬퍼 질려고 할 땐
애써 웃지 않으려 해
내게 맡겨진 슬픔이라면
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해

잊을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다면

그냥 그리워하면 돼
그래 그렇게 하면 돼
숨겨지지도 않는데 아닌 척
애써 감추려
하지 않아도 돼

울고 싶어 질려 할 땐
그냥 울어버리면 돼
어차피 매질 눈물이라면
그저 흐르게
내버려 두면 돼

분명 언젠간
지금 이 슬픔조차
붙잡고 싶어질 날이 올 테니까

분명 언젠간
이런 그리움조차
붙잡고 싶어질
날이 올 테니까

서글픈 기억이긴 해
하지만 역시 내겐
너무 소중한 거지
언제나 그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