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 종일 뭘 했는지 기억 안 나고
나는 속에 쥐고 있는 물건 찾으려 하고
나는 오늘이 또 몇일인지 알지 못하고
나는 집에 가는 길도 낯설어
혼자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워
잠든 전화기만 발아보다가
반쪽인 사랑도 반쪽인 사진도
하나도 버릴 수 없는 내가 너무 가여워
너 때문에 이래 내게 왜 이러는데
깊은 눈물속에 나를 꺼내줘
널 나 대신에 미워해 줄 친구도 없고
널 잊고 싶은 마음도 없어
가끔 비만 오면 나도 따라 울어
흘린 창에 너의 이름 쓰다가
반쪽인 사랑도 반쪽인 사진도
하나도 버릴 수 없는 내가 너무 가여워
너 때문에 이래 내게 왜 이러는데
깊은 눈물속에 나를 꺼내줘
사랑이라는 걸 너무 어려워
다시 해도 잘할 자신이 없어
반쪽인 사랑도 반쪽인 사진도
하나도 버릴 수 없는 내가 너무 가여워
너 때문에 이래 내게 왜 이러는데
깊은 눈물속에 나를 꺼내줘
나에가 없는 나는 반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