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인가 달라 보였던
화창했었던 오후였을까
아마 나의 맘에
뭔가 툭 떨어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설레던 내 맘

얼굴에 뭐가 묻은 건 아닌데
틀려져라 반히 날 보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만 깜빡였지
그때 갑자기 비 내음새가 났던 것 같아

혹시 넌 기억하니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질 때
그곳에 서 있던 너와 나
잔뜩 멀리온 구름 색깔도
어디인가 어묘한 느낌이었지

기억해 서로를 눈에 담고서
너희가 너희가 흘러가던 순간을
나의 맘속에 예쁜 파스텔 빛 비가
처음 내리던 그 날을

어쩌지 나 어떡하지
이미 썩어진 내 마음은
담을 수도 없는데
그래도 웃음이 나는 걸
이런 감정을 숨길 수 없어

두 손이 포개진 것도 아닌데
아주 살짝 스쳤을 뿐인데
너무너무 놀라서 구덩어렸었지
그때 갑자기 비 내음새가 났던 것 같아

혹시 넌 기억하니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질 때
그곳에 서 있던 너와 나
잔뜩 멀리온 구름 색깔도
어디인가 어묘한 느낌이었지

기억해 서로를 눈에 담고서
너희가 너희가 흘러가던 순간을
나의 맘속에 예쁜 파스텔 빛 비가
처음 내리던 그 날을

넌 테두리 넘어서
촉촉히 내리고 천천히 번지고
그날의 공기도 촉감도
작은 그 무엇도 잊을 수 없어

난 그때 그 모든 게 너무 선명해
그곳에 서 있던 너와 나
잔뜩 멀리온 구름 색깔도
어디인가 어묘한 느낌이었지
기억해 서로를 눈에 담고서
너희가 너희가 흘러가던 순간을
나의 맘속에 예쁜 파스텔 빛 비가
처음 내리던 그 날을
the story of our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