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매일 밤 차오르는 마음은
아물지 못하는 어제를 끌어안고
썩어버린 채 말이 없네
자기만의 바를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한 걸음을 내딛마자
숨이 좀 쉬게 응겨
빛을게 웃어보고
한참 몸서리치다
아무 대답도 없을 말들을
혼자서 주저앉아
미끄러지기만 할 텐데 뭐할라고
아직 절반도 안 사랑했는데
커다란 하늘에 눈이 가
시켜응겨 만들어낸 다짐은
누군가 지어낸 말이었던 것 마냥
이젠 아무 슬픔도 없네
말을 걸어오든 문을 두드리든
모글 숨기고 모르는 체해
미지근해져도 달아서 해줘도 좋아
무사히 끝낼 수만 있다면
들켜버릴까 숨만 죽이는
비겁한 하루를 바라보던가?
오래전 놓았던 자그마한
불씨가 어딘가를 태우도
좀처럼 내겐 올겨울을 안고
그림자만 길어지네
그렇게 매일을 이어가다
마침내 이 더러운 꿈을 깰 때
그때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나지막이 속삭일 거야
차머로 가여운 사람
무엇 하나 삼킨 것이 없네
그저 나 이렇게
숨만 쉬고 살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마치 한 걸음도
떼지 못한 것 마냥
언제나 이 자리에
무엇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헤어나 차오르는 마음들
아물지 못하는 오늘을 끌어안고
모든 것은 내일의 목소리
그렇게 하루를 이어가다
어김없이 만나는 새벽의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