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을 찾지 못한 빛바랜 맹세들은
이제는 잊혀진 허상을 쫓네
시인이 노래하네 사라진 별을 두고
종말의 시작인가? 그는 구원자였나?
등을 짓누르던 저주 따위
Erigite vos et levate capita
시간 속에 머물던 그날의 결심을
내던져 모든 걸
내게 속한 기억을
메말라간 손끝으로 놓지 못한 내 마지막 숨결도
약속을 피워낼 빛이라면
허튼 거짓 위에 불을 지펴 나 상징이 되리라
Fire
타들어 가는 생은 침묵을 입에 물고
하늘은 내리네 잿빛의 비를
다가오는 거악은 자비를 짓밟고서
끝나지 않는 비극에 미소를 띄우네
발밑에 도사리는 격통을
Erigite vos et levate capita
시간 속에 머물던 그날의 이름을
부딪쳐 모든 걸
굳게 닫힌 마음도
메말라간 손끝으로 놓지 못한 내 마지막 숨결도
흩어져 사라질 빛이라면
허튼 거짓 위에 불을 지펴 나 상징이 되리라
Fire
잊고 있던 약함을 껴안아 잔혹한
고독을 숙명을 떠올려라
내던져 모든 걸
내게 속한 기억을
메말라간 손끝으로 놓지 못한 내 마지막 숨결도
약속을 피워낼 빛이라면
허튼 거짓 위에 불을 지펴 나 상징이 되리라
Fire